30대 남성을 위한 ‘챔피언’, 40대 남성은 ‘비상구’, 50대는 ‘브라보’, 60대는 ‘앙코르’, 5566세 여성은 ‘해바라기’….
서울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가 2001년부터 진행하는 세대와 직종에 따른 ‘맞춤전도’의 종류는 이처럼 다양했다.
전도 대상자의 필요에 눈높이를 맞춘 맞춤전도를 통해 온누리교회는 2024년까지 23년 동안 2만5600여명이 집회에 참석해 1만6418명이 결신하는 전도의 열매를 맺었다. 참석자 중 무려 64%가 예수를 믿기로 다짐했으니 상당히 높은 수치다.
25일 서울 영등포 신길교회(이기용 목사)에서 열린 국민일보 목회자포럼에서 기조 강연한 이재훈 목사의 메시지에는 “전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강연 제목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으로 맞춤 전도’였다.
이 목사는 전도가 어려운 이유로 ‘다원주의 사상이 불러온 위기’ ‘문화의 옷을 입지 않고 전해지는 복음’ ‘일방적 외침’ 등을 꼽았다. 그는 “문화와 교회, 복음이 조화를 이뤄야 전도가 되고 오직 교회와 복음만 강조하면 남는 건 근본주의뿐”이라면서 “전도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게, 그들의 상황에 공감하며 복음을 전하는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원주의와 디지털 문화 속에서 자란 세대에게는 수용자 중심 소통 방법이 필수적이고 이들의 문화를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복음 15장의 ‘돌아온 탕자’ 비유에서 자식의 귀환을 반기며 ‘살진 송아지’를 잡아 만찬을 준비한 예화를 인도에서 전도하겠다고 전하면 큰 문제를 일으키고 전도의 길이 막힐 수 있다”고 말했다.
20년 이상 온누리교회가 진행하는 맞춤전도의 정의는 “현대인이 이해할 수 있는 생활 언어로 하는 전도법으로 전도 대상자의 필요와 복음의 접촉점을 정확하게 발견해 복음을 생활언어로 변화해 전하는 전도 패러다임”이다.
이 목사는 “이런 전도를 위해 필요한 건 전도 대상자의 필요를 깊이 이해하고 이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문화적 장벽 제거’가 우선돼야 하고 전도가 점진적인 과정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맞춤전도의 성경적 근거도 언급했다.
이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도 성육신하신 뒤 우리에게 오셨고 동화되지는 않으면서도 동일화하셨다”면서 “전도를 위해 디모데와 디도가 각각 할례를 받기도, 혹은 받지 않기도 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맞춤전도의 핵심은 철저하게 대상자 중심의 전도”라면서 “온누리교회라서 이런 결실을 본 건 아니고 오히려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 맞춤전도가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