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그랜마하우스(전혜정 대표)는 미혼모와 자립을 준비하는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미혼모를 비롯한 사회적 소외계층, 다문화 등 다양한 세대들이 초대돼 다락방 음악회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국악 클래식 대중음악 배우 성악 한국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전문 아티스트들과 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청년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부산 사상구 날마다교회 글로컬비전센터에서 그랜마하우스가 주최한 음악극 ‘멈춰진 시간’이 개최됐다. 이번 음악극은 삶의 상처와 고통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감성적인 음악과 실감 나는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멈춰진 시간’ 시놉시스는 이렇다. 딸 혜서의 장례식장에서 혜서의 일기장을 읽고 난 후에야 혜서가 학교폭력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승재가 죄책감과 분노, 절망감을 느끼며 망연자실한 채 멈춰진 시간에서 한 영혼의 소중한 가치를 돌아보는 이야기다. 공연은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메시지를 담아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전 대표는 “음악극 멈춰진 시간은 학교폭력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직시하며 성숙한 시민의식,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들을 재고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음악극을 통해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며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음악극이 끝난 후 긴 박수로 화답했다. 한 관람객은 “공연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내 이야기처럼 느껴져 눈물이 났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종호 날마다교회 목사는 “이 땅의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좋은 희망의 소식이 되는 아름다운 음악극이 되었길 바란다. 아픔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밝히는 아름다운 빛 된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로 한 걸음 나아가는 시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랜마하우스는 지난해 부산광역시 청소년종합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가정 밖 청소년들의 정서적 지원과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문화 예술을 통한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