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8세에 4000만원”…어린이 펀드·적금 제안

입력 2025-02-25 14:32 수정 2025-02-25 14:33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김포시청에서 열린 ‘서울런 x 김포런’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우리 사회는 ‘지원’이 아닌 ‘투자’로서 미래 세대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Child 시드머니 펀드’와 ‘Child 시드머니 적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부모급여, 아이 미래를 여는 진짜 투자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제 우리도 부모급여 등 현금 지급에 머무르지 않고, 부모가 원할 경우 아이 명의로 펀드나 적금을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청년들이 마주한 심각한 자산 격차”라며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출발선이 다르고,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학자금이나 전월세 마련하기도 힘든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산 불평등이 더욱 심화돼 사회적 통합은 물론 국가의 성장 잠재력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제 우리도 부모급여 등 현금 지급에 머무르지 않고, 부모가 원할 경우 아이 명의로 펀드나 적금을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과거 영국이 시행했던 차일드 트러스트 펀드(Child Trust Fund·CTF)를 소개했다. 오 시장은 “CTF는 정부가 아이에게 초기자금을 지원하고 부모가 추가로 납입해 목돈을 만들어주는 장기투자 제도”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 제도가 정착된다면 아이들은 18세가 됐을 때 4000만원 정도 목돈을 갖게 되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얻을 것”이라며 “이것은 청년 개개인의 삶을 바꾸는 힘을 넘어, 우리 사회가 공정한 출발선을 만들어주는 의미 있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아가 이 제도는 자본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돼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