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빈집을 정비해 취약계층에 빌려주거나 문화공간으로 제공하는 사업이 이웃과 지역에 희망과 활기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자치도는 인구 감소와 빈집 증가 문제 해결을 위해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희망하우스 빈집재생사업과 도심빈집정비 사업을 추진해왔다.
전북도는 그동안 155억여원을 들여 981동의 도심·농어촌 빈집을 시설개선하거나 철거 후 주민공간을 조성해 재활용하도록 했다. 정비된 집 대부분은 저소득층이나 귀농·귀촌인,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임대주택이나 쉐어하우스로 제공하고 일부는 지역 문화공간으로 쓰이도록 했다.
10년째 이어진 이 사업은 전북도 지역 활성화 정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9%가 긍정 평가를 했다.
전북도는 올해에도 22억5000만원을 들여 90동의 빈집을 정비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도와 각 시‧군이 3대 7로 분담한다. 리모델링에는 1동당 최대 2500만원이 지원된다.
올해엔 빈집 정비 범위를 기존의 농어촌 지역에서 도심 빈집까지 확장하고, 지원 대상도 농촌 유학생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했다. 또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주거시설 개선형, 문화공간형, 주민공간 조성형으로 변환하는 사업도 통합 운영된다.
주거시설 개선형은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저소득층과 귀농·귀촌인, 청년, 신혼부부, 노인,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지역 문화·예술활동가, 농촌 유학생 등에게 제공된다.
문화공간형은 지역 문화·예술 활동가들에게 빈집을 무상 임대하여 문화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민공간 조성형은 빈집을 철거하여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텃밭, 쉼터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도는 이달 중에 시·군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상자를 모집하고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춰 운영할 예정이다.
김형우 전북특별자치도 건설교통국장은 “희망하우스 빈집재생사업은 단순한 건축 정비를 넘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이다”며 “방치된 빈집을 재생하여 주거공간과 주민소통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이 사업을 통해 따뜻한 보금자리와 활력 넘치는 공동체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