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사상 처음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트럼프 취임 이후 상승 동력이 떨어지면서 추락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22분(서부 오후 4시22분)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 급락한 9만1852달러(약 1억3141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9만5000달러 선을 내준 데 이어 9만2000달러 선 아래까지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달 19일 11만 달러 선에 근접했던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5% 가까이 내렸다.
친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오히려 조정을 받으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연되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도 압력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지면서 이날 한때 9만900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9만 달러 선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 21일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소행으로 추정되는 역대 최대 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Bybit)에서는 14억6000만 달러(약 2조1000억원)의 코인이 해킹으로 탈취됐다. 이에 바이비트에서 약 40억 달러의 대규모 예금 유출이 발생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1.54% 폭락한 2511달러, 엑스알피(리플)는 12.15% 떨어진 2.31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15% 안팎의 내림세를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