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해외 거점 376억 투자 사기 조직 총책 구속

입력 2025-02-25 10:21
대구경찰청. 국민DB

대구경찰청은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접경지역인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투자리딩사기 거점을 만들고 464명으로부터 376억원을 가로챈 조직 총책 30대 A씨를 국제공조수사로 붙잡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3월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한 뒤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월 현지 공안부가 라오스 왓따이 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을 시도하던 A씨를 검거해 우리나라로 강제 송환했다.

A씨는 공범들이 붙잡힌 뒤에도 해외에 체류하면서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A씨의 지시를 받고 피해자 122명에게서 103억원을 가로챈 37명을 범죄단체조직과 사기 혐의로 추가로 검거해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A씨 등은 관리팀, 모집책, 해외 상담원, 국내 텔레마케팅(TM) 사무실 등으로 조직을 구성해 범행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투자 관련 라이브 방송을 보거나 퀴즈 이벤트에 참여하면 현금으로 인출 가능한 포인트를 주거나 피해자가 설치한 앱으로 투자하면 수익이 난 것처럼 포인트를 조작해 피해자들을 유혹했다. 이후 비상장 가상자산을 매수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금을 모았고 피해자들이 환급을 요구하면 수수료를 내야 돈을 찾을 수 있다며 시간을 끌다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A씨 등의 범행에 따른 피해자가 464명, 피해금이 37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수익금 256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해 전액 인용됐고 피해 회복을 위해 범죄수익금을 계속 추적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5월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 투자리딩사기 조직을 만들고 피해자 308명에게서 256억원 상당을 가로챈 또 다른 총책 B씨 등 37명을 범죄단체조직과 사기 등의 혐의로 검거했고 이 중 19명을 구속했다. 또 해외에 체류 중인 A씨 등 6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