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스타벅스가 관리직 11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구조를 단순화하고, 중복 업무를 없애며 더 작고 민첩한 팀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감원은 지난 2018명 350명을 정리해고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36만1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중 관리직 인력은 1만6000명으로,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의 약 7%가 줄어들게 된다. 매장 직원의 경우 감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스타벅스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현지 저가 커피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4분기 연속 매출액과 순익이 감소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불매운동에도 직면했다. 2024년 10~12월 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4% 줄었다.
이에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을 이끌던 니콜 CEO가 지난해 9월 영입됐다.
스타벅스는 최근 북미 지역 매장에서 주문한 손님에게만 화장실을 개방하기로 결정해 모든 방문객에게 매장을 개방하던 정책을 7년 만에 폐기한 바 있다. 올해 안으로 음료와 식품 메뉴도 30%가량 줄이는 등 매출 증대 방안을 고심 중이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