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00명 추가 감원·무료 점심 폐지…허리띠 졸라매는 맨유

입력 2025-02-25 10:59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성적 부진에 시달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재정 압박에 또다시 '직원 추가 감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기업 구조를 변화시킬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번 개혁안은 2019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구단의 수익성을 되돌리게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남자팀은 물론 여자팀의 성공과 인프라 개선에 투자할 수 있는 확고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250명의 직원을 감축했던 맨유는 150∼200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다.

맨유의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오마르 베라다는 "우리는 맨유의 남자팀은 물론 여자팀과 유소년팀까지 우승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올려놔야 할 책임이 있다"며 "클럽의 변화와 갱신을 위한 광범위한 조치를 시작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런 조치들은 추가적인 인원 감축을 포함할 수밖에 없다. 직원들에게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어려운 선택은 구단의 재정을 안정적으로 되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적자에 빠졌고, 이를 계속 유지해서는 안 된다. 이런 과정이 끝나면 유럽축구연맹(UEFA)과 EPL의 규정을 준수하며 구단과 팬을 위한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맨유는 인원 감축뿐만 아니라 일부 직원을 캐링턴 훈련장으로 이동하도록 해 올드 트래퍼드에 상주하는 인원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직원 감축 조치로 총 450명이 일자리를 잃을 전망으로, 이는 2024년 5월 기준 맨유에 근무했던 1천140명의 39%에 해당하는 수치다.

더불어 올드 트래퍼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제공되던 무료 점심도 폐지해 연간 100만 파운드(약 18억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맨유는 최근 2분기 재무 실적에서 2천770만 파운드(46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3억 파운드(5천4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맨유는 지난해 250명의 직원을 줄이면서 4천만 파운드(722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고, 경기장 입장권을 66파운드(12만원)로 인상하면서 어린이 및 노인 할인 정책까지 없애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 왔다.

이런 가운데 저조한 팀 성적도 맨유 경영진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다.

맨유가 현재 성적인 EPL 15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EPL로부터 1천690만 파운드(354억원)의 '성적 기반 지급금'을 받게 된다.

이는 지난 시즌 8위를 차지하며 맨유가 받았던 3천670만 파운드보다 2천만 파운드 가까이 줄어든 금액이다.

여기에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스폰서인 아디다스에 1천만 파운드(185억원)의 벌금도 물어야 하는 등 맨유로선 가시밭길만 보이는 상황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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