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전기차’ 中은 분리형으로, 韓은 UAM으로 승부

입력 2025-02-25 05:03 수정 2025-02-25 05:03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공개한 차세대 AAM 기체 SA-2의 외부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플라잉카(도로 주행 가능 항공기), 도심항공교통(UAM) 개발이 한 창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자동차 안에 비행체를 넣는 형태부터 비행 모듈을 장착하는 방식까지 다양하다. 한국은 플라잉카보다 UAM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업체 중 체리차는 최근 칭화대와 공동 개발한 모듈식 비행 자동차 특허를 공개했다. 이는 3단 모듈 방식으로 상단 비행 모듈, 바퀴가 달린 하단 구동 모듈, 사람이 탑승하는 조종석 등으로 구성됐다. 이 특허가 탑재된 차량이 ‘랜드 앤드 에어 비히클(Land and Air Vehicle)’이다.
중국 체리차가 공개한 플라잉카 프로토타입. 체리차 유튜브 갈무리

체리차는 랜드 앤드 에어 비히클을 지난해 11월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에서 공개했다. 시제품인 이 전기차는 최대 2명이 탑승할 수 있다. 지상에서는 최대 1㎞ 높이까지 상승할 수 있다. 최대 비행 속도는 시속 120㎞로 최대 40분간 비행할 수 있다. 이날 시험 비행에서는 80㎞를 날았다.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해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은 차에 들고 다니는 분리형 플라잉카를 개발하고 있다. 자회사 에어로HT는 ‘육지항모’를 2026년 출시할 계획이다. 2명이 탈 수 있는 분리형 비행체를 탑재한 전기차다. 6륜 전기차 트렁크 부분에 들어가는 이 비행체는 6개의 로터가 달렸으며,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5~6회의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샤오펑의 '육지항모' 모습. 샤오펑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차그룹은 차와 합쳐진 비행체 대신 UAM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차의 독립법인인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인 S-A2를 개발하고 있다. 최대 시속 200㎞, 고도 400~500m에서 비행하며, 도심 내 약 60㎞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UAM 개발을 위해 슈퍼널은 하니웰과 BAE시스템 등 항공 업계 부품 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문 제조솔루션본부, 배터리개발센터,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이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의 S-A2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주목받을 가능성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정부 지원으로 미래항공교통(AAM)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벌이는 경쟁을 계기로 전기 항공기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게 됐다”고 전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