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 역대 6번째 만장일치 MVP…8관왕 최다타이

입력 2025-02-24 18:06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WKBL의 ‘만능 포워드’ 김단비(아산 우리은행)가 올 시즌 정규리그를 빛낸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다 각종 개인상까지 휩쓴 김단비는 최다 타이인 8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해외 무대로 떠난 박지수(갈라타사라이)에 이은 역대 두 번째 8관왕이다.

김단비는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6표 중 116표를 받아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정선민(2회·은퇴), 박지수(3회)에 이은 역대 6번째 만장일치 MVP다.

김단비는 “우리은행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는데 경기장을 메워주신 팬들을 보고 너무 감사했다. 말로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속으로는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을 지도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김단비는 “감독님을 보면서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법을 배우고 버텼다. 위성우 감독의 최고 제자이자 작품으로 남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단비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한 동료들이 이적, 해외 진출 등으로 대거 이탈한 가운데 고군분투했다. 올 시즌 득점(21.1점)과 리바운드(10.9개), 블록슛(1.52개), 스틸(2.07개) 등 4개 통계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며 개인상을 휩쓸었다. 프로 통산 18번째 시즌에 커리어하이 득점과 리바운드 기록을 써냈다. 최고 공헌도(964.45점)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윤덕주상도 거머쥔 그는 우수수비선수상, 베스트5 포워드, MVP까지 따내며 8관왕을 완성했다.

리그 통산 최다득점 1위(8333점)로 올라선 베테랑 김정은(부천 하나은행)은 특별상과 모범선수상을 받았다. 식스우먼상과 기량발전상(MIP)은 조수아와 키아나 스미스(이상 용인 삼성생명)가 각각 차지했다. 최초의 아시아쿼터 선수상은 나카타 모에(청주 KB)에게 돌아갔다. 홍유순(인천 신한은행)은 신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1승 9패로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5번째 우승을 지휘한 위 감독은 통산 10번째 지도상을 받았다.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 한국 여자농구의 현실을 짚기도 한 그는 “선수들이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2표 차로 MIP을 놓친 소속팀 선수 이명관에게 상금을 주겠다”고 말했다.

배혜윤(삼성생명)은 베스트5 센터, 김단비와 김소니아(부산 BNK)가 포워드, 허예은(KB)과 키아나 스미스가 가드로 선정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