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나와 5·18묘지 찾은 김상욱 “민주주의 수호가 보수 가치”

입력 2025-02-24 18:03 수정 2025-02-24 18:19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 있는 묘역에 헌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광주를 찾아 지난 15일 보수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 아픔의 현장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인 광주 금남로에서 탄핵 반대·계엄 찬성 집회가 열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당일부터 광주항쟁과 같이 시민들이 피를 흘리는 일은 절대 없게 하고 5·18 영령들께 송구하다는 인사를 꼭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던 차에 지난 15일 광주에서의 계엄 찬성 집회를 보고 선을 넘는 일이라고 판단해 더 서둘렀다”고 광주를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광주는 불법 비상계엄과 독재에 맞서 시민들께서 피 흘리며 항쟁하고 학살이 은폐됐던 곳인데 그런 곳에서 계엄군이 십자군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민주주의 본질에 대한 모욕이자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주주의·법치·헌정질서 수호 가치를 기준으로 볼 때 더 분개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 보수 정당에서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언행이 나오는 것이 진정한 해당 행위”라며 “보수의 가치가 절대 민주주의를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소중히 여기는 것임을 꼭 말씀드리며 제힘을 다해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조합원 20여명과 묘역을 찾아 국화 1500송이를 묘비에 헌화했다.

앞서 김 의원은 당내 친한(동훈)계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탈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에서 개최된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한 사과 차원에서 광주를 찾는 것을 두고 다른 의원들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