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노인행복도시 조성 박차…교통·일자리·여가 지원 확대

입력 2025-02-24 15:33
지난해 7월 경주 파크골프 제2구장 개장식 모습.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체계적인 노인복지 정책을 통해 품격 있는 노인행복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36억원을 노인복지 분야에 투입해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지난 1월 기준 현재 경주지역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만7501명으로 전체 인구(24만4589명)의 27.6%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이동권 보장을 위해 2022년 6월 시작한 70세 이상 어르신 대상 무료택시 사업을 확대한다. 이달부터 충전금액을 기존 13만 2000원에서 16만원으로, 1회 결제 한도도 8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높였다. 오는 7월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은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노인 일자리 및 경제활동 지원도 강화한다.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비는 지난해 180억원 보다 7억4800만원 증액한 187억4800만원을 투입하고 일자리도 442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어르신 여가활동을 위해 권역별로 파크골프장 117홀 규모를 조성하고 등록경로당 634곳을 대상으로 올 한해 80억원 들여 활기차고 안락한 사랑방을 만든다.

경주형 행복보금자리 뉴딜사업인 고령자복지주택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현재 안강 지역(103세대)은 67세대가 입주하고 황성지역(137세대)은 올해 11월, 내남지역(90세대)은 내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노인일자리 사업(어린이집 봉사활동). 경주시 제공

노인 돌봄·건강관리 서비스도 확대한다.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대상자는 올해 5692명으로 5개 권역으로 나누어 26명의 전담 사회복지사와 376명의 생활지원사가 돌봄을 제공한다. 또 AI·IoT 기반 스마트 건강관리 사업을 통해 500명의 어르신에게 손목밴드형 활동량계, 혈압계, 혈당계를 대여하고 건강 모니터링 및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경북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는 전립선암 검진 비용 지원 사업은 올해 2700여명을 지원한다. 지역 의료(검진)기관에서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받으면 본인부담금 중 1만 5000원을 지원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노인복지의 핵심은 단순히 노후 생활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적 자립과 건강한 삶을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