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여객기 ‘전원 생존’ 했지만…승객들 소송 제기

입력 2025-02-24 14:44
지난 17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승객 76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출발한 델타항공 자회사 엔데버에어 소속 여객기가 눈이 쌓인 토론토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전복됐다. 뒤집힌 여객기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 착륙하던 중 여객기가 전복되는 사고를 낸 미국 델타항공을 상대로 탑승객이 소송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7일 사고 발생 당시 1등석에 타고 있었던 마르티누스 로렌스는 이달 20일 조지아 연방법원에 델타항공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사고기 탑승객 76명 중 소송을 제기한 것은 로렌스가 처음이다.

이튿날 또 다른 승객도 미네소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이 이어질 모양새라고 WP는 전했다.

로렌스는 소장에서 델타항공과 그 자회사인 엔데버에어에 항공기를 안전히 착륙시키지 못한 과실이 있다며. 항공기 사고보상 규정인 몬트리올 협약에 따라 최소 20만 달러(약 2억8500만원)를 배상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델타항공은 피해 승객들에게 3만 달러(약 4200만원)의 배상금을 제시한 바 있다. 로렌스의 법률대리인 안드레스 페레이아 변호사는 배상금의 경우 소송과는 별개로 수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로렌스는 사고 당시 뒤집힌 비행기 안에서 안전벨트에 몸이 고정된 채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간신히 탈출했지만, 이 과정에서 얼굴과 목, 등을 비롯한 전신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승객 76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출발한 델타항공 자회사 엔데버에어 소속 여객기가 눈이 쌓인 토론토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전복됐다.

기체에 불이 붙으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신속하게 화재 진압과 대피가 이뤄지면서 탑승자 전원이 생존할 수 있었다.

이 사고로 21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이 중 3명은 중상이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