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유튜브로 확산되는 정체 불명 이단 강의, “세뇌 위험 있어 주의해야”

입력 2025-02-24 13:45
지난 20일 목원대에서 열린 이단대책 특별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근 이단들의 강의와 주장이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계 이단 전문가들이 이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목원대학교에서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주최로 ‘대전 및 충청 지역을 위한 이단대책 특별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이단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방법들을 나누는 자리였다. 진용식(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협회장) 목사가 강의를 맡았으며 전 신천지 전도교관 김충일 목사(상록교회)가 자신의 간증을 나눴다.

진용식 목사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강의에서 진용식 목사는 “한국에는 약 200만명의 이단 신도가 존재하며 개신교 인구 4~5명 중 1명이 이단에 빠져 있다”며 이단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천지와 전능신교에 대한 경계를 촉구하며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을 통한 이단 활동이 더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줌(Zoom)과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한 출처 불명의 이단 강의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진 목사는 “집에서 홀로 이단 강의를 접하면서 서서히 미혹되는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통해 이단에 빠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이단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방법으로 진 목사는 “교리 반증과 복음 제시를 통해 이단 신도들이 회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단 교주들의 고령화와 이에 따른 교주 사후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언급하며, “전문 이단 상담사의 교육 및 양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충일 목사가 자신의 활동과 경험을 간증하고 있다.

김충일 목사는 자신이 대학 시절 신천지 전도교관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간증했다. 그는 목회자 자녀로 건전하게 신앙생활을 했지만 신천지에 빠져 활동했던 과거를 고백하며 회심 후 삶을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이단 상담사로 활동하게 된 김 목사는 이단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교회에 정착하는 일을 통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들을 돕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했다.

대전=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