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보니 안 먹어도 배불러”…정용진 회장 첫 대면

입력 2025-02-24 10:18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과 셀카를 함께 찍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신입사원들과 만나 ‘고객제일’ 가치를 강조했다.

2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1일 그룹 도심 인재개발원 ‘신세계남산’에서 열린 ‘2025년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들을 격려했다. 수료식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올해 입사한 그룹 전 계열사 신입사원들이 참석했다. 정 회장이 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 선발한 신입사원들을 만난 것이다.

이날 수료식에서 정 회장과 신입사원 모두 가장 많이 말한 단어는 ‘고객’이었다. 정 회장은 신입사원들이 기획한 프로젝트 발표를 접한 뒤 “사실 오늘 바빠서 한 끼도 못 먹었는데 여러분들 보니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며 “특히 고객의 칭찬에 만족하기보다는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로 모든 게 정말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서 ‘고객 자신보다 먼저’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 이게 미래의 ‘고객제일’ 실현”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한 신입사원이 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한 비결을 묻자 정 회장은 “난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그걸 꼭 써보고 싶고 새로운 음식이 나오면 꼭 먹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누구보다 신제품을 먼저 써보는 사람이 진짜 트렌드 세터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신입사원과의 대화 말미에는 “연수원에 있을 때는 좋은 얘기만 들었겠지만 막상 진짜 일을 시작하면 굉장히 치열해질 거고 엄격한 잣대에서 평가받을 것”이라며 “힘들어도 그곳에서 성장하면서 더욱 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정 회장에게 질문을 던졌던 이마트 신입사원 조영주씨는 “회장이 아닌 사회 선배로서 신입사원이 반드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진솔하게 알려주신 것 같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사원증 수여와 단체 사진 촬영 등 공식 행사 순서가 끝난 후에도 신입사원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등 시간을 보냈다. 한 신입사원은 SSG랜더스 유니폼에 사인을 부탁했고 정 회장은 단상 바닥에 앉아 사인을 해줬다.

정 회장은 1998년부터 면접관으로 참여해 신입사원을 선발해왔다. 신세계그룹의 올해 신입사원들은 사별 연수를 거쳐 다음 달 현업에 배치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