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워케이션 누적 참여자 1만명 돌파…글로벌 원격근무지로 도약

입력 2025-02-24 10:11
부산역 인근 아스티호텔에 조성된 부산워케이션거점센터.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추진하는 ‘부산형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사업에 참여한 사람이 누적 1만명을 넘어섰다. 부산시는 지난해 연말 기준 누적 참여자 수가 1만명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에는 6900여명이 참여해 2023년(3300여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부산형 워케이션은 인구가 줄어드는 동구, 영도구, 서구와 인구 관리가 필요한 중구, 금정구 등 5개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은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부산의 매력을 살려 쾌적한 업무공간과 다양한 관광지를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직장인과 프리랜서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거나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참여했다. 지금까지 1100여개 기업의 직장인들이 참여했고, 국내외 프리랜서들도 새로운 경험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시는 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서울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기업을 늘렸다. 또 국내외 포럼과 관광전에서 홍보 활동을 펼쳐 외국인 참가자 유치에도 힘썼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디지털 노매드 워케이션 행사’를 열어 해외 참가자 81명이 부산을 찾았다. 이들은 한 달 동안 부산에서 다양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네트워킹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외국인 참가자들은 부산의 저렴한 생활비, 편리한 교통시설, 쾌적한 업무환경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부산은 디지털 노마드에게 최적의 도시”라는 평가도 나왔다.

시는 올해 ‘부산형 워케이션’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의 거점센터와 위성센터 3곳에 더해 이달부터 영도구 라발스호텔 라운지와 서구 그랩 디 오션 송도에 위성센터 2곳을 추가로 운영해 총 6곳에서 워케이션이 가능해진다.

또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해외 워케이셔너와 국내 프리랜서를 위해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업무공간을 마련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위드펫 워케이션’ 콘텐츠도 준비 중이며, 가족 단위 참여자들을 위해 보육시설과 연계한 가족 친화형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운대구에서 추진 중인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Sea LAB in BUSAN)’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으로 선정돼 다음 달까지 연장 운영된다.

김현재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부산형 휴가지 원격근무’는 단순히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라며 “부산의 자연과 도시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원격근무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자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