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약한 고리’로 꼽히는 청년층을 겨냥한 전국 단위 조직을 연이어 출범했다. 조기 대선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민주당에 비우호적인 20·30세대의 표심을 잡는 일이 급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3일 국회에서 전국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을 연달아 개최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청년위 발대식에서 “요즘 애국가를 부를 때마다, 태극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 정말 감동적이게 우리 청년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둠 속에서 여러분이 빛을 발하고 있고, 가장 어려울 때 청년들이 우리의 빛”이라며 ‘청춘 예찬’을 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를 들어 “윤석열 정권이 헌법을 부정하고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청년들이 가장 먼저 광장에 나섰다”며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밝히며 헌법이 보장한 자유와 평범한 일상,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표는 대학생위 발대식에 보낸 축전에서 “깨어있는 청년들의 조직된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계엄사태 당시) 여러분의 외침이 모여 거대한 빛의 물결이 이뤘고 그 빛은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의 상징으로 떠오른 응원봉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20·30 청년층을 향한 민주당의 구애는 조기 대선 정국이 시작될 경우 청년 표심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거란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20·30대 남성들의 보수화를 감안한 별도의 맞춤 전략보다 ‘젠더 통합’ 정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한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에도 청년 정책을 담당할 청년미래연석회의를 발족했다. 위원장 자리에는 1987년생 김동아 의원을 앉혔다. 향후 두 개 위원회와 청년미래연석회의는 청년 세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면서 관련 공약까지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