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측 “명태균, 식당 이름 나열 시작…본질 흐려”

입력 2025-02-23 18:53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소재 창원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명태균은 당시 선거에 도움은 커녕 훼방만 놓았던 정치장사꾼”이라고 비판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명씨 측이) 주장하는 13건의 여론조사가 어디로 갔는지 밝혀지고 있는 만큼 검찰이 수사 의지만 있다면 이른 시일 안에 수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 특보는 “명태균 검찰수사 기록이 속속 언론에 보도되면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 마침내 드러나고 있다”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명태균 미공표 여론조사가 13번 이뤄졌고, 이것이 오세훈 후보 측에서 한 것이고, 후원자 중 한 사람인 김모씨가 그 비용을 대납했는지 여부가 쟁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특보는 이어 “지난 2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명씨는 2020년 12월 국민의힘 지상욱 전 여의도연구원장을 만나 연구소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을 시작한 후, 서울시장을 비롯한 지방보궐선거 관련 공표, 미공표 여론조사 진행과 결과를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특보는 “동시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도 여론조사 관련 자료를 보내고,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됐다”고 전했다.

이 특보는 “명태균 일당 중 강혜경은 직접 또는 대리인(변호인)을 통해 13차례 오 후보 측에 자료를 제공했다고 주장해 왔다”며 “이번에 궁금해했던 13개의 여론조사가 어디로 갔는지 밝혀지면서 의문이 풀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씨 측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13개 여론조사 결과는 오 시장 측이 아니라 당시 여의도 연구소와 비대위원장 사무실로 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 특보의 설명이다.

이 특보는 “명씨는 옥중에서 ‘오 후보를 중국집을 비롯 여러 번 만났다. 식당은 청국장집, 장어집’이라며 식당 이름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그래서 오 시장 측은 이는 곧 ‘제2의 생태탕 기도’로 규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 주었는지라는 본질을 왜 피하느냐”고 비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