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둘 이상이면 소득세 면제” 헝가리, 파격 대책

입력 2025-02-23 17:21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AFP연합뉴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두 명 이상 자녀를 낳은 여성에게 소득세를 면제해주는 정책을 추진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오는 10월부터 자녀가 세 명 이상인 가정의 소득세를 우선 면제해주고, 내년 1월부터는 두 자녀 가정에도 혜택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4월부터는 주택 대출 이자율도 최고 5%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오르반 총리는 식품 가격 통제를 위한 소매업체와의 협상에 실패할 경우 정부가 나서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최후의 수단으로는 소매 수익을 제한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헝가리는 최근 식품과 연료, 서비스 가격이 잇따라 오르는 등 최근 2년 내 가장 빠른 물가 상승을 겪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큰 감세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며 “엄청난 비용이 들겠지만 경제가 회복되고 기업을 살리고 고용을 일으켜 재정 적자와 공공부채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르반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헝가리 전체 경제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