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등으로 재판 중인 이 대표가 “(대선 당선 시) 재판 중단되는 게 다수설”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이 대표는 (자신의) 공직선거법 재판을 낙관한다면서 대통령 당선되면 형사재판 중지되는 게 다수설이라고 말했다.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지금까지 유죄 상태에 놓여 있는 이 대표 재판은 당연히 계속 진행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자신의 재판과 관련해 “(대통령에 대해선 형사재판이) 정지된다는 게 다수설”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조기 대선이 치러져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본인의 5개 재판(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위증교사 사건, 대장동ㆍ백현동·성남FC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법인카드 유용 사건)이 모두 중지될 거라는 취지다.
권 원내대표는 “피고인이 진행 중인 재판에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낙관’을 운운하는 것은 안하무인인 오만한 태도”라며 “(선고에) 2년 2개월이 걸린 선거법 1심 재판, 위증교사 1심 무죄에 이르기까지 이재명 앞에만 서면 유독 작아졌던 사법부가 자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상속세 개편 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인생 자체가 사기이고 범죄인 이 대표의 무례한 공개 질의에는 직접 답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들께서도 상속세 인하나 상속공제액 한도 상향을 왜 하는지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권 원내대표에게 상속세 개편 공개토론을 제안한 민주당 임광현 의원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아직도 초부자 감세에 미련 있나. 뒤에서 거짓말하지 말고 정말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공개토론을 합시다”라고 썼다.
이와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아무리 범죄 피고인이라 하지만 명색이 공당의 대표인데 상대 당에 대해서 그렇게 무례한 언사를 논하는 것 자체가 그분의 인격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공당의 대표인 만큼 상대 당에 대해서 좀 기본적인 예의와 품격을 갖추기를 통보해 드린다”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우클릭? 우리 당 극우몰이”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해서는 “우리 당을 극우몰이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선거 전략상 의도적인 우클릭”이라며 “(이 대표가) 중도 보수를 자처하는데, 중도의 의미는 포용과 통합이다. 이 대표의 실질적 행위는 포용이 아니고 배척이며, 통합이 아니라 편 가르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말과 행동이 너무 달라서 중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게 이 대표”라며 “지나가는 어린이, 국민들께 물어보라. 이 대표가 중도지향적인 인물인지 좌파지향적인 인물인지, 그리고 포용과 통합의 리더인지 배척과 편 가르기의 리더인지. 물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