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대학생에게 학업의 길 열어줬다

입력 2025-02-23 16:07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복지관에서 시각장애 대학·대학원생을 대상으로 ‘2025년 보조공학기기 대여식’을 개최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제공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오는 26일 서울 관악구 복지관에서 ‘2025년 상반기 제31차 효명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한다. 시각장애 대학생 12명에게 장학금 4000만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효명장학금은 효명장학사업의 일환으로 학업 성적과 품성이 우수한 시각장애 대학생들에게 자립정신을 기르고 차세대 지도자로 양성하고자 매년 반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맹인선교부가 1978년 시각장애인 학생을 위해 시작했고 2010년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은 지난해까지 시각장애인 대학생 1460명에게 24억2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동안 배출된 장학생으로는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유튜버 원샷한솔, 권창규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교수 등이 있다.

앞서 지난 21일엔 시각장애 대학·대학원생을 대상으로 ‘2025년 보조공학기기 대여식’을 개최했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학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점자정보단말기와 확대 독서기 등과 같은 보조공학기기가 필수다. 하지만 기기가 고가인 관계로 많은 학생이 기기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지관은 경제적 이유로 기기를 구비하지 못하는 학생을 돕기 위해 2005년부터 대여사업을 시행했다.

올해는 6명의 학생이 선정돼 보조공학기기를 대여받았다. 오는 3월 대학 입학을 앞둔 이승우(19)군은 “점자정보단말기로 학교 과제나 대학 교재를 공부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임용 고시에 합격한 후 역사 교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