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3번째 아이母 “연락 끊다니”…친자 확인 소송

입력 2025-02-23 14:48 수정 2025-02-23 14:59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 사진)와 그의 13번째 자녀를 낳았다고 밝힌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 AP뉴시스, 세인트 클레어 엑스 캡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54)의 13번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힌 20대 여성이 연락이 끊긴 머스크를 상대로 친자 확인 및 양육권 소송을 걸었다.

22일(현지시간) 미 피플지에 따르면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인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26)는 전날 뉴욕 법원에 아이의 아버지가 머스크임을 확인하는 친자 확인 소송과 머스크를 상대로 한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서류를 보면 세인트 클레어는 최근까지 머스크와 연락이 닿지 않자 소송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9월 출산할 당시 머스크는 곁에 없었고, 머스크가 지금까지 아기를 만난 건 세 번뿐이며, 아기의 양육이나 돌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인트 클레어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3년 5월부터 연인 관계였고 지난해 1월 임신했다. 출산 얼마 뒤인 지난해 9월 21일 머스크는 아기를 두 시간 동안 처음 만났고, 다음 날 한 시간 만남을 더 가졌다. 지난해 11월 24일 그는 세이트 클레어에게 “너를 다시 임신시키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30일 아기를 30분 동안 본 것이 마지막 만남이었다.

세인트 클레어가 뉴욕 법원에 친자 확인 및 양육권 소송을 제기하며 제출한 머스크와 아이의 사진. 피플지 캡처

머스크는 아기의 출생 증명서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세인트 클레어는 머스크 대신 자신의 성을 따서 아기의 이름을 지었다.

특히 머스크는 만남을 요구하는 세인트 클레어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나는 매일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내가 암살 대상 2순위다. 지금은 내 보안을 희생하면서까지 감상에 빠질 때가 아니다. 내가 (경호에서) 실수를 하면 아이는 아버지가 누군지 평생 모를 것”이라며 연락을 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은 세인트 클레어 측 주장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피플지는 전했다.

머스크가 그라임스와 사이에서 낳은 5살 아들 엑스를 지난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집무실에 데려간 모습. 그라임스는 최근 머스크가 아들을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나오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AP뉴시스

머스크는 자신의 공식적인 전 연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가수 겸 작곡가 그라임스의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라임스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제발 우리 아이의 의료 문제에 대해 답변을 달라”며 “머스크는 문자, 전화, 이메일에 답하지 않고 있으며 모두 회피하고 있다. 우리가 즉시 대응하지 않으면 아이는 평생 장애를 겪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다만 아이가 어떤 의료 문제를 겪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4명의 여성으로부터 대리모, 체외수정 등을 통해 모두 13명의 아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