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간직하고 미래 준비’…한국교회 선교 시작 앞두고 다채로운 행사 이어져

입력 2025-02-23 14:34
김정석 감독회장이 지난달 7일 기감 본부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신년 계획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국민일보DB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가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을 맞아 진행할 기념사업의 연중 계획을 23일 밝혔다.

시작은 오는 4월 6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천영태 목사)에서 개최하는 선교 140주년 기념대회다. 기감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하는 기념대회에 한국교회 청년세대 800여명을 초청해 비전선포식을 발표하고 희망의 구급차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전달한다. 희망의 구급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부상자와 사망자를 수송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감의 행사는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사역과 미래를 준비하는 사역으로 나뉜다.


6월에 열리는 기념학술제를 통해 한국감리교회는 지난 세월 동안 걸어온 길을 성찰하고 현재 직면한 문제를 논의한다. 9월에는 AI(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아펜젤러 선교사를 AI로 재현하는 전시회를 한다. 140년 전 한국을 방문해 선교한 아펜젤러 선교사를 배제학교의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아펜젤러 선교사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스크랜턴 선교사의 기념관도 한국선교 140주년을 계기로 건립된다. 스크랜턴 기념관은 스크랜턴 선교사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설치했던 의료시설인 동대문 시약소 터 인근에 세워질 예정이다.

이번 기념행사에 다음세대를 적극 참여시킨 점도 눈에 띈다. 8월 한국교회 다음세대와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청년지도자를 초청해 찬양하고 기도하는 ‘성령한국’이 계획돼 있다. 10월에는 교회학교가 약화한 지역교회를 위해 사역박람회 ‘다음세대 붐업 페스타’를 연다.

기감의 140주년 기념행사는 하나 된 감리교회를 목표로 진행한다. 4월 인천 내리교회(김흥규 목사)에서 지역주민을 초청해 제물포 문화선교 축제를 열고, 인천시 서구청과 협력해 ‘아펜젤러·언더우드로’ 도로명 지정 작업을 앞두고 있다. 4월 6일부터 3일간은 기감 소속 여성 선교사를 한 자리에 모아 영적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여성 선교사 리트릿’을 개최한다. 이후 5월 감리회세계선교사대회, 11월 ‘하나로 찬양축제’를 통해 세대와 지역, 세계교회가 연합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