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는 지역 내 유일한 산업단지인 용현산업단지를 미래형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고도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데이터센터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 유치를 계기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근로자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용현산단은 2000년 조성돼 섬유, 조립금속, 기계장비 등 다양한 업종의 128개 기업이 입주해 약 2000명이 근무하는 지역 산업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문화재 규제 등으로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용현산단을 ‘청년과 신산업이 모이는 활력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월 시는 용현산단 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유치 협약을 체결하며 스마트 산업도시로의 도약을 알렸다. 데이터센터는 IT 산업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첨단산업 기반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LH 경기북부지역본부가 용현산단에 입주하면서 경기북부 13개 시군의 주거복지 및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중심지가 됐다. 이는 의정부가 경기북부 행정·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는 용현산단 내 문화재 규제 혁파로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했다. 산단 면적의 약 84%가 정문부 장군 묘 보호 구역에 포함돼 건축 행위가 제한됐으나, 지난해 7월 경기도 문화재 보호 조례 개정을 통해 규제 대상 면적이 대폭 축소됐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건축 허가 절차 간소화 및 사업 기간 단축으로 첨단산업 유치와 신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기반이 마련됐다.
시는 용현산단을 단순한 산업 공간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주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주차면수를 기존 143면에서 235면으로 확대하고, 도봉산역과 용현산단을 연결하는 통근버스를 운행해 출퇴근 환경을 개선했다. 또한 LED 가로등 교체와 힐링 산책로 조성 등으로 근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있다. 근로자들을 위한 복합문화센터 건립과 정기적인 문화 프로그램 운영도 계획 중이다.
시는 첨단업종 유치와 창업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AI, ICT, 바이오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유치하고, 창업 지원 및 맞춤형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최근 용현산단 내 벤처기업을 방문해 AI 기술 접목 제품 개발 현황을 점검하며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김 시장은 “의정부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끄는 자족도시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혁신 기업 유치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용현산단을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경기북부 경제의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