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미 투자, 트럼프 행정부 인센티브 지켜볼 것”

입력 2025-02-23 10:52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겸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국제포럼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미 투자와 관련해 인센티브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 투자와 관련해 “검토는 계속할 것”이라며 “어느 기업도 ‘트럼프 시기에 얼마를 하겠다’고 생각하며 다가가지 않고, 이게 내 장사에 얼마나 좋으냐 나쁘냐를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좀 더 원한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한다”며 “계속 (미국이) 세금도 내리겠다고 얘기를 하는데 아직은 뭐가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지 않나. 그러니까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자동차, 조선, 에너지, 원자력, AI(인공지능)·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6개 핵심 기업 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미국 측이) 저희가 가져온 6개 분야를 다 상당히 좋아했다”며 “원래 계획했던 성과들은 다 거뒀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와 관련해 “한국이 미국 상품에 관세를 때리는 건 거의 없다. 하지만 미국은 비금전적인(non-monetary) 관세도 관세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사절단) 목표는 민간의 활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미래를 같이 만들어 가자는 것이고 (관세 이야기는) 한국 정부가 와서 정부끼리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재검토 중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미국) 정계 인사 중 한 분이 ‘그것은 계속 집행이 잘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고 우리는 그런 정책을 갖고 있다. 약속을 해서 미국이 좋은 건데 그걸 왜 안 하느냐’고 얘기했다”며 “실제 그것도 미국이 자기네 실리를 따져서 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무조건 ‘준다, 안 준다’ 이렇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26명으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이끌고 방미해 19∼20일 백악관, 재무부 고위 당국자 등을 만났다. 최 회장은 TPD 개회사(21일)와 특별연설(22일)을 통해서는 “세계 변화의 핵심이 된 AI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 한미일 3국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