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디플러스 기아를 완파하고 LCK컵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젠지는 2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결승 진출전에서 디플 기아를 3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대회 최종 결승전에 진출, 23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대회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됐다.
지난 20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패자조 경기에서 보였던 불안한 경기력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젠지는 3번의 세트 연속으로 30분 전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할 만큼 상대를 압도했다. 반면 디플 기아는 그룹 대항전 전승 당시의 예기가 확연히 꺾여 이날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다.
젠지는 한화생명에 지난 16일 플레이오프 2라운드 패배를 복수할 기회를 얻었다. 당시에는 한화생명에 2대 3으로 졌다. 한화생명은 젠지를 꺾고 진출한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에서 디플 기아까지 이겨 최종 결승 무대에 선착한 바 있다.
젠지의 초반 오브젝트 설계와 전투 능력의 개선이 눈에 띄었다. 1세트는 2번째 전령 전투에서 손해 없이 2킬을 가져갔다. 승부는 아타칸에서 갈랐다. 상대가 오브젝트에 무리하게 집착하자 뒤를 물어 버프와 킬을 모두 챙겼다. 이후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려 23분 만에 게임을 마무리했다.
2세트는 더 일방적인 승리였다. 디플 기아가 라인전 스와프를 시도하자 젠지는 ‘시우’ 전시우(암베사)를 포탑 뒤로 몰아내 그의 성장 곡선을 눌렀다. 초반 유충, 드래곤을 독식해 본격적인 운영 단계에 접어들기 전 성장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들은 아타칸,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탑으로 진군해 28분 만에 승리를 따냈다.
3세트 역시 젠지가 그린 설계도대로 게임이 펼쳐졌다. 젠지는 3세트에서 ‘캐니언’ 김건부에게 자이라를 맡기고, 그의 빠른 성장을 앞세워 게임을 주도해나갔다. 이들은 앞선 세트와 비슷하게 아타칸, 내셔 남작 사냥까지 부드럽게 게임을 풀어나가면서 손쉽게 승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