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음주운전 교통사고 이후 비난 여론에 시달리다 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새론을 언급하며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21일 페이스북에 “누구는 음주운전을 하고도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대권주자인데 누구는 음주운전 1번 하고 탈탈 털리다가 끝내 좌절하고 세상을 떠났구나. 잣대가 다른 이유는 뭘까”라며 김새론의 사진을 게재했다.
노 전 회장은 또 2022년 5월 음주사고 당시 김새론이 사고에 따른 변압기 고장으로 3시간 동안 전기 공급이 끊기는 피해를 겪은 인근 상점 57곳을 직접 방문해 일일이 사과하고 보상했다는 내용의 본보 기사 일부를 발췌해 올리기도 했다.
노 전 회장은 글에서 이 대표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거론되는 여야 유력한 대권주자 가운데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인물은 이 대표뿐이어서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2004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앞서 김새론 팬들도 김새론의 음주사고와 관련해 이 대표를 거론한 적이 있다. 사고 당시 김새론 갤러리 일동은 성명을 내고 “이 대표도 과거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대선에서 47%가 넘는 득표율에 1600만명이 넘는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며 “김새론도 너무 낙담하지 말고 묵묵히 내일을 향해 걸어 나갈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01년 아역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영화 ‘아저씨’(2010)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해 온 그는 음주사고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김새론의 이른 죽음을 둘러싸고 과도한 악플(악성 댓글)과 악성 보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