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 절반 이상 남은 합참의장 전격 경질

입력 2025-02-22 11:36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이 지난해 5월 8일 상원 청문회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저녁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전격 경질했다.

뉴욕타임스 AP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브라운 의장을 경질하고 예비역 공군 중장 댄 라진 케인을 새 합참의장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공군 중장 댄 라진 케인을 다음 합참의장으로 지명한 사실을 알리게 돼 영광이다”고 했다.

브라운 합참의장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1989~1993년) 이후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인 2023년 10월 1일 임기 4년의 합참의장으로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CQ’ 브라운 장군이 현직인 합참의장을 포함해 조국을 위해 40년 넘게 복무해준 데 감사드리고 싶다. 그는 신사이자 탁월한 리더이며, 그와 가족들의 미래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이후 다양성 정책(DEI)에 과도하게 집중해온 군 고위 인사들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브라운 합참의장 등을 언급해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브라운 합참의장이 군대 내 다양성 정책에 초점을 맞춘 ‘woke(깨어 있는)’로 인해 경질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전통적으로 합참의장의 경우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트럼프의 백악관과 국방부 관리들은 새로운 합참의장을 지명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이 지난달 27일 헤그세스 장관의 첫 출근날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라운 합참의장은 트럼프 1기인 2020년 6월 흑인 첫 공군참모총장에 올랐다. 당시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성 98표, 반대 0표를 받았는데 인준 표결 당일이 백인 경찰의 폭력적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열린 날과 같은 날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현 엑스)에 “찰스 브라운 장군을 역대 최초 아프리카계 군 참모총장으로 임명하기로 한 나의 결정이 상원에서 승인받았다”며 “미국을 위해 역사적인 날!”이라고 적었다.

1987~1988년 군산공군기지 제8전투비행단 제35전술전투비행대대에서 F-16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하고, 2007~2008년 다시 군산에서 제8전투비행단장을 지내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