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우크라이나 광물 협상 타결 임박”

입력 2025-02-22 09:42 수정 2025-02-22 13:18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채굴권 협정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상에 대해 “우리는 합의에 서명할 것이고 그게 꽤 단기간에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대가로 희토류 지분 50%를 요구하는 광물협정 초안을 지난 17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매장자원의 절반을 달라면서도 안전보장 대책이 부실하다며 거부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젤린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칭하고, 젤린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제공한 허위 정보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키스 켈로그 미국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젤린스키 대통령과 면담했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희망을 다시 회복하는 자리였다”며 “우리는 미국과 강력하고 효과적인 투자·안보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혀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키스 켈로그 미국 특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두 나라가 광물권 채굴 관련 협정 체결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WSJ는 관계자를 인용해 “합의는 이르면 토요일에 체결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며 “정확한 조건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을 독재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는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인 제2차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회사에 디지털 서비스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각서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에게 디지털과 관련해 하는 행동이 끔찍하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한 각서에는 외국 정부가 세금이나 규제 등으로 미국 기업들의 자금 등을 이전하도록 하는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대응 조치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4월 2일로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선 “미국이 곧 부과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