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 친일 논란’ 이지아 “부모와 연 끊어…재산 환수돼야”

입력 2025-02-21 13:47
배우 이지아가 지난해 1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제작발표회에 서 포즈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이지아가 가족들의 분쟁과 조부 김순흥(1910~1981)의 친일파 논란에 입을 열었다.

이지아는 21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랜 시간 고민하며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라도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어렵지만 용기를 내 말씀드린다”며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열여덟 살에 자립한 후 부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지원도 받은 적이 없다”며 “부끄럽지만 복잡한 가족사로 인해 부모와 연을 끊고 지낸 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 논란이 된 가족 재산이나 소송 등 해당 토지 소유권 분쟁도 전혀 알지 못하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내가 두 살이 되던 해 조부께서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다. 친일 행위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자랐다”면서 “2011년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접한 후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공부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부의 헌납 기록을 확인했다. 당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논란의 중심인 안양 소재 땅이 일제강점기 동안 취득된 재산이라면 반드시 국가에 환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아는 “과거 조부 관련 어떠한 발언도 한 적이 없다. 집안을 내세워 홍보 기사를 낸 적도 없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댓글에서 내가 ‘조부를 존경한다’고 말했다는 잘못된 내용이 확산됐는데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부에 관한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는 데 겸허한 자세로 임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지아의 부친은 김순흥이 남긴 350억원 상당의 토지 환매 과정에서 형과 누나의 인감을 사용해 위임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사문서위조와 사기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력도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