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계엄 사전 논의 의혹’ 국방정보본부 압수수색

입력 2025-02-21 09:58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계엄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공수처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있는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의 사무실과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 중이다. 공수처는 원 본부장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계엄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원 본부장은 계엄 선포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문상호 전 국군 정보사령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 자리에서 계엄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특히 공수처는 당시 만남이 ‘계엄 비선’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주관한 ‘햄버거 회동’ 전후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노 전 사령관은 문 전 사령관 등 정보사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회동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등을 계획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원 본부장 측은 계엄 관련 논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노 전 사령관과 군 정보라인들이 소통한 증거를 확보해 주요 인사에 대한 ‘수거’ 등을 적은 수첩 내용이 사실인지, 다른 계획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