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 “빠른 시일내로 1승 하겠다”

입력 2025-02-20 17:24
김세영. 스포타트

“샷감이 아주 좋다. 빠를 시일내로 1승 하겠다.”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31·스포타트)의 각오다. 김세영은 20일 태국 파타야 시암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10번 홀(파5)에서 출발한 김세영은 17번째홀인 8번 홀(파4)까지 5타를 줄이고 있었으나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범하면서 순위가 내려 앉았다. 두 번째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 세 번째샷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퍼터를 무려 4차례나 잡은 것.

라운드를 마친 뒤 김세영은 “핀위치가 어려워 보기를 각오로 플레이 했어야 했는데 파세이브 욕심이 났다”면서 “실수는 빨리 잊고 남은 사흘 경기에 집중하겠다. 전체적으로 좋아 기대할만하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은 작년보다는 나을 게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이경훈 스윙 코치와 5주간 맹훈련을 한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프로님의 조언에 따라 56도 대신 58도 웨지를 추가하면서 쇼트 게임이 좋아졌다”라며 “게다가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작년에 고생했던 허리 통증도 사라졌다. 또 체력도 문제가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일단 1승을 빨리 하는 게 관건이다. 그 시기를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우승을 빨리 하면 그만큼 조급증이 없어지므로 역대급 시즌도 기대할만 하다”고 결기를 내보였다.

2015년에 LPGA투어에 진출한 김세영은 통산 12승이 있으나 2020년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이후 5년여간 우승이 없다.

김세영은 아시안 스윙 첫 번째 대회인 이 대회를 마치면 미국으로 건너간다. 남은 싱가포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는 불참한다.

그는 “블루베이는 내가 우승했던 대회기도 하지만 건너 뛰기로 했다”면서 “대신 미국으로 빨리 건너가 동계 전훈 기간에 배우고 익힌 샷을 심화하는 훈련을 할 것이다. 그만큼 우승이 절박하기 때문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윤이나(21·솔레어)와 함께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아키에 이와이(일본)가 꿰찼다.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아키에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는 완벽한 플레이로 10언더파 62타를 쳤다.

12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시즌 초반 출전한 2개 대회에서 2위와 공동 4위에 입상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진영(29·솔레어)이 가장 상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최혜진(25·롯데)과 임진희(26)가 나란히 4타씩을 줄여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대회 통산 3승으로 ‘파타야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는 양희영(35·키움증권)과 2년차 이소미(26)가 3타씩을 줄여 공동 15위로 2라운드를 출발한다.

파타야(태국)=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