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항공기 추락에… ICAO “희생자 가족 지원 강화해야”

입력 2025-02-20 17:09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항공기 추락 사고 희생자 가족에 대한 지원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ICAO는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과 관련한 일반적 규정을 담은 시카고협약(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설립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살바토레 샤키타노 ICAO 이사회 의장은 20일 성명을 통해 “최근 하늘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은 엄청난 인적 손실을 의미한다는 것을 일깨워줬다”며 “이 엄숙한 현실 속에서 어떤 가족도 고립돼 고통받지 않도록 우리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ICAO는 ‘항공기 사고 희생자 및 유족 지원 지침’ 등 자세한 지침을 수립했지만 최근 감사 결과 회원국의 5%만 희생자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CAO는 “희생자 가족은 즉각적인 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조사 과정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지원, 명확한 의사소통 및 정보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모든 국가가 피해자 지원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AO는 규제 기관, 항공사 등 관련된 기관이 가족 지원 프로토콜을 비상 계획이나 기업 문화 부분에 통합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기 교육, 인식 캠페인, 사고 대응 커뮤니케이션 촉진 등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관되고 공정한 보상 메커니즘을 보장하고 모든 수준에서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길 권장한다”며 “각 국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항공업계에선 한국과 미국 등에서 일어난 항공기 사고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안전관리 체계 강화와 더불어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사망했다. 현재 참사 원인 규명에 대한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유족 지원과 관련해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지원 특별법’ 제정 등이 논의되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