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디엔오토모티브 4400억원대 배터리 공장 유치

입력 2025-02-20 17:05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김상헌 디엔오토모티브 대표이사 겸 그룹 회장이 2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배터리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디엔(DN)오토모티브의 4400억원 규모의 차량용 첨단 배터리 생산공장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디엔솔루션즈의 ‘글로벌 유닛 첨단 제조센터’에 이은 디엔그룹의 두 번째 대규모 투자로, 부산이 그룹의 미래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20일 부산시청에서 디엔오토모티브와 부산 배터리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상헌 디엔오토모티브 대표겸 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디엔오토모티브는 2028년까지 부산 기장군 동부산이파크산업단지 내 약 8만9256㎡ 부지에 총 4412억원(부지 436억원, 건축·설비 3976억원)을 투입해 최첨단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생산, 경영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3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는 기존 울산공장에 부산 신공장을 추가함으로써 배터리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하고, 급성장하는 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디엔오토모티브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기술 상용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디엔그룹은 지난 1971년 동아타이어공업으로 출발해 자동차 부품, 배터리, 공작기계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을 보유한 재계 순위 74위의 준대기업이다. 디엔오토모티브는 그룹의 지주회사로, 차량용 방진 부품 분야에서 국내 최대, 세계 3위권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GM, BMW,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거래 중이다.

시는 지난해 디엔솔루션즈 투자 이후 디엔오토모티브의 투자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맞춤형 입지 제안과 산단 계획 변경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통해 이번 투자를 성사시켰다.

특히, 이번 공장이 들어서는 기장 동부산이파크산단은 지난해 12월 이차전지 관련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지역으로, 이번 투자가 특구 지정 후 첫 대규모 투자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시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디엔오토모티브와 부산시의 협력이 부산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허브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시도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디엔오토모티브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터리 제조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며 “지역 인재 채용과 지역 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부산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