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최대 86만원’ 총선 앞두고 2조 뿌리는 ‘이 나라’ 어디

입력 2025-02-20 16:55
싱가포르 케펠 베이.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가 올해 총선을 앞두고 1인 최대 86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다. 식품, 생활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 형식이지만 사실상 현금 지급과 같아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9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싱가포르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로런스 웡 총리는 7월까지 21세 이상 국민에게 600싱가포르달러(약64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겠다고 2025년 예산안 연설에서 밝혔다. 웡 총리는 또 80세 이상 국민에게는 800싱가포르달러(약 86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지급 대상은 약 300만명으로 투입 예산은 20억2000만싱가포르달러(약 2조1679억원)에 이른다. 웡 총리는 이같은 바우처의 이름을 ‘SG바우처’라고 소개하며 독립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바우처로는 식품, 생활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각 가정에는 가구당 800싱가포르달러의 ‘CDC 바우처’도 제공된다. 이는 10억6000만싱가포르달러(1조1376억원)의 예산 사업이다. 이와 별도로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 13~20세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는 교육비 명목으로 각각 500싱가포르달러(약 53만원)를 보조한다.

웡 총리는 “이번 예산이 물가 상승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최선의 길은 경제를 발전시키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웡 총리에 해명에도 선거를 겨냥한 예산이라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추아 학 빈 메이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완전한 선거용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셀레나 링 OCBC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아기부터 노인까지 모든 싱가포르인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고 비꼬았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