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이 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교육 행정의 중립성 논란과 함께 후보 단일화 참여 여부가 선거 구도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20일 “35년간 초·중등 교육 정책을 담당한 교육 전문가로서 부산 교육 발전을 위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학기 준비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초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난 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부산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서 추진하는 단일화에도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권한대행 측은 “선관위에 질의한 결과, 권한대행 신분에서도 단일화 참여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과거 박종필 후보가 현직 교장 신분으로 단일화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단일화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통추위에서 현직을 유지하면서 단일화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면 그 일정에 따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사퇴 후 예비후보 등록 이후에만 단일화에 참여하라는 조건에는 응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교육계 관계자들은 권한대행이라는 현직 신분을 유지하며 단일화에 참여하는 것이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추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 권한대행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려면 오는 21일까지 예비 후보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한 통추위 관계자 “교육감 선거는 부산 교육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라며 “공정성과 형평성, 중립성을 보장하는 선거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통추위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추위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다자 구도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최 권한대행의 단일화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구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최 권한대행이 통추위의 요구를 거부하고 단일화에 불참한다면, 선거는 다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까지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는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 전 부산시교육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 김석준 전 부산시 교육감 등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친 상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