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 은행 강도 제압한 시민에 ‘감사패’

입력 2025-02-20 13:30 수정 2025-02-20 13:59
BNK부산은행은 일광지점 강도 미수 사건 용의자 검거에 기여한 시민 박천규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진 오른쪽 두 번째부터 부산은행 김병기 경영지원그룹장, 박천규씨. 부산은행 제공

BNK부산은행은 19일 부산은행 일광지점에서 발생한 강도 미수 사건의 용의자 검거에 이바지한 시민 박천규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58분쯤 부산 기장군 일광읍의 부산은행 일광지점에서 은행 업무를 기다리던 중 강도 미수 사건을 목격했다.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검은 비닐봉지에 물체를 감싸 총처럼 들고 있던 30대 남성 A씨가 은행에 들어와 손님들에게 “무릎을 꿇어라”고 지시하고, 직원에게는 “여행용 가방에 5만원권을 가득 담아라”고 요구했다.

당시 박씨는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강도가 들고 있던 검은 봉지를 빼앗아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은행 직원들도 박씨와 함께 힘을 합쳐 A씨를 제압했다. 이후 경찰에 의해 A씨가 체포됐으며, 확인 결과 강도가 사용한 물체는 실제 총이 아닌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으로 밝혀졌다.

부산은행은 박씨의 신속한 판단과 용감한 행동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최고 우수 고객 등급을 부여하고 다양한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박천규씨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조기에 진압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기장경찰서는 A씨에 대해 강도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지난 11일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추가적인 범죄 가능성 등을 수사 중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