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미국의 전기·수소트럭업체 니콜라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설립 10년 만이다.
니콜라는 1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장에 따른 구제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또 파산법 363조에 따라 자산 경매·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승인 요청서도 냈다.
스티브 거스키 니콜라 CEO는 “최근 몇 달간 자본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기 위한 많은 조치를 취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중대한 도전을 극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니콜라의 주가는 장중 39% 하락했다. 이미 니콜라의 주가는 지난 1년간 97% 하락한 상태였다. 2020년 6월 80달러에 가까웠던 니콜라의 주가는 최근 0.5달러까지 폭락했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전기·수소트럭 생산 계획을 내세워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0년 뉴욕증시 상장 당시에도 주가가 치솟았다. 주가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행동주의 공매도’로 유명한 투자회사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홍보영상 속 수소 전기 트럭 장면의 허점을 지적하며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내리막 도로에서 수소 전기 트럭의 주행 장면을 촬영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보고서 발표 이후 니콜라는 미 증권·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를 속인 사기죄로 징역 4년 형을 선고 받았다.
니콜라는 2023년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쇄신을 시도했으나 전기차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결국 재기에 실패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생산량은 600대였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