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000억원 투입…부산 경부선 철도지하화 사업 본격화

입력 2025-02-20 11:15 수정 2025-02-20 14:09
경부선 철도지하화 선도사업 조감도. 부산진역~부산역(2.8km) 구간의 철도가 지하화되면서, 지상에는 녹지 공간과 상업·문화시설 등이 조성된다. 부산역 조차장에서 부산진 컨테이너 야적장까지 37만1000㎡ 규모의 철도부지 개발도 추진된다. 부산시 제공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부선 철도가 지하화된다. 이에 따라 도심 재개발이 가속화되고 시민들의 생활 환경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 선도 사업’에 부산진역~부산역 구간이 최종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부산 도심의 숙원사업이자 도시 발전의 전환점이 될 핵심 프로젝트로, 철도로 인해 발생했던 도심 단절 문제와 소음, 분진 등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총사업비 1조8184억원이 투입되며, 2027년 착공해 2036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철도 지하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해 왔으며, 2023년 4월부터 실행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개발 여건 분석, 수요 조사, 재무성 검토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선도 사업 제안서를 제출해 이번 최종 선정을 끌어냈다.

이번에 선정된 구간은 애초 부산시가 제안한 11.7㎞ 중 핵심 구간인 부산진역~부산역(2.8㎞)으로 결정됐다. 구포~가야차량기지(8.7㎞) 구간은 제외됐으나, 부산시는 향후 국토부와 협력해 이 구간도 포함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경부선 철도지하화 선도사업 선정지 위치도. 부산진역~부산역(2.8km) 구간의 철도가 지하화되면서, 지상에는 녹지 공간과 상업·문화시설 등이 조성된다. 부산역 조차장에서 부산진 컨테이너 야적장까지 37만1000㎡ 규모의 철도부지 개발도 추진된다. 부산시 제공

또 부산역 조차장에서 부산진 컨테이너 야적장까지 37만1000㎡ 규모의 철도부지가 함께 개발에 들어간다.

사업비는 철도부지 개발에 1조1342억원, 철도 지하화에 6841억원 등 총 1조8184억원이 투입된다.

철도가 지하로 들어가면 도심을 가로막던 철길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개발 공간이 창출된다. 특히 인근한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과 연계할 수 있어, 두 사업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 도심과 항만을 연결하는 핵심 구간인 만큼, 도시 구조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올해 중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전문가 의견 수렴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까지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 종합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선도 사업 선정을 통해 사업 기간을 기존보다 1~2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선도 사업 선정은 부산 도심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기회”라며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통해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고, 새로운 도시 발전의 동력을 창출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항재개발사업과 연계해 부산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혁신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