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明에 “단수 주면 좋지”…김영선과 11차례 연락

입력 2025-02-20 09:11 수정 2025-02-20 10:13
김건희(왼쪽) 여사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연합뉴스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지난해 11월 10일자 창원지검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11차례에 걸쳐 통화나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 기간 4차례 통화는 모두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걸었고, 7차례 문자는 모두 김 전 의원이 김 여사에게 보냈다.

검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지난해 2월 18일 김 여사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김 전 의원은 김해에 연고가 없어 경선에 참여하면 이길 방법이 없다”는 취지로 단수 공천을 요청했고, 김 여사가 “단수를 주면 나 역시 좋다. 기본 전략은 경선이 돼야 한다”고 답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대화가 오가고 1시간30여분 뒤인 오후 5시쯤 김 여사는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6초, 11분9초간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오후 8시24분쯤에도 1분38초간 통화했다.

이후 같은 날 밤 김 전 의원 측은 현역 지역구인 창원의창 출마를 포기하고 김해갑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검찰은 명씨가 김 전 의원의 창원의창 선거구 공천 컷오프가 예상되자 급하게 김해갑 선거구로 옮기고 김 여사를 통해 공천에 개입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틀 뒤에도 김 전 의원에게 전화해 13분2초간 통화했다.

창원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김 전 의원과 연락한 경위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