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3연속 풀 세트 승부에서 웃으면서 LCK컵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한화생명은 1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3대 2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오는 23일 열리는 최종 결승전에 선착했다. 디플 기아는 마지막 패자 부활전 무대인 결승 진출전으로 향했다.
승패패승승으로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1대 2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니달리와 애쉬·레나타 글라스크를 이용한 주도권 조합으로 동점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어 5세트에선 ‘제우스’ 최우제(올라프)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면서 다시 한번 5세트의 승자이자 시리즈 승자가 됐다.
한화생명은 이번 대회 플레이오프 1~3라운드를 모두 풀 세트 접전 끝에 이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결승 진출까지 15세트를 치른 셈이다. 1라운드에서 T1을, 2라운드에서 젠지를 3대 2로 이긴 이들은 이날 디플 기아까지 같은 스코어로 잡아내면서 ‘5세트 불패’ 기록을 이어나갔다.
자신감, 경험, 결과가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선수들이 플레이를 잘해준 것도 있지만 5세트를 거듭하면서 내성이 생겼다. 선수들이 5세트에 익숙해진 게 이점으로 작용한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5세트까지 치르는 게 힘들긴 하지만 (결승전에서도 이길 수만 있다면) 5세트든 7세트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3번의 승부 모두 1세트를 이기며 시작한 것도 인상적이다. 대체로 5판3선승제는 첫 세트 승리가 시리즈의 성패를 좌우하기 마련이다. 애초에 한화생명은 다전제 1세트에 강한 팀이다. 지난해 9번의 다전제에서 모두 첫 세트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이들의 다전제 1세트 연승 기록은 12회가 됐다.
하지만 최 감독은 첫 세트 승리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다전제에서) 1세트를 지고 내리 패배한 데이터도 많다.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록이 이어지는 것은 재미있다. 우리 팀이 그만큼 첫 세트에 집중력이 좋다는 의미로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