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SNS에 게재됐다가 1시간 만에 삭제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비판 글과 관련해 “사실 내 뜻에 부합했다”며 “그렇게 생각하기에 (내가)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실이 “계정관리자의 실수”라며 글을 삭제했지만, 이 대표 스스로 해당 방송이 자신에게 ‘악의적 프레임’을 씌웠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명확한 팩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실무자가) 최종 확정을 안 받고 한 것이고, 별로 안 좋아 내리겠다고 해서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 페이스북에는 전날 ‘김현정의 뉴스쇼’를 겨냥한 비판 글이 올라왔었다. 해당 글은 논란이 일자 1시간여 만에 삭제됐다. 지난해 8월 28일 자 방송을 링크하며 “‘김현정의 뉴스쇼’가 대체 민주당과 이재명에게 왜 이렇게 심하게 하나 했더니 이런 악의적 프레임이 다 이유가 있던 모양”이라고 적은 글이었다.
당시 패널로 나온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대통령실과 여당이 야당을 상대하는 관계는 과거 북한을 상대하는 미국과 대한민국 정부와 비슷하다”고 말했었다. 프로그램 측은 이 내용을 편집하며 윤석열 대통령 사진엔 ‘미국’,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엔 ‘한국’, 이 대표 사진엔 ‘북한?’이라는 표시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사진에 보면 북한이 있다”며 “악의가 있고, 팩트 왜곡”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발언은 할 수 있는데 주최 측에서 그림을 만들어온 건 과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언론 보도의 전반의 편향성도 제기하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언론은 저한테 불리한 것은 ‘단독’ 이러면서 신속히 보도하고, 내가 무죄판결을 받으면 별로 보도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압도적 다수 언론들은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총량으로 따지면 저한테는 마이너스쪽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 자유는 보장돼야 하는데 방종까지 보호할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