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드미트리예프 대표가 러측 키맨… 미·러 대화 중개역”

입력 2025-02-19 18:38 수정 2025-02-19 18:40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국가직접펀드 대표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정전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정전 협상에서 키릴 드미트리예프(49)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가 러시아측 “키맨”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담당 특사는 지난 11일 러시아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교사를 데려오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키릴이라는 신사가 있다”며 그가 미·러 쌍방의 “중요한 중개역”이라고 말했다.

드리트리예프 대표는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러 협상에서 러시아 대표단에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1년부터 러시아 국부펀드인 RDIF 수장을 맡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도 푸틴 대통령의 차녀와 동급생으로 정권과 가깝다.

드리트리예프 대표는 미국과도 인연이 깊다. 구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하고 미국 컨설팅 기업 매킨지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미·러 사이의 ‘물밑 대화’에 긴밀하게 관여하는 인사 중 하나로 여겨졌다. 그는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