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작년 챔피언스 서울과 비교하면 지금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그때는 우리가 실수를 많이 했고 센티널즈가 잘했죠. 이번만큼은 다를 겁니다. 2대 0으로 꺾어줄게요.”
DRX의 주장 ‘마코’ 김명관은 19일(한국 시간) 태국 방콕 UOB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발로란트 마스터스 방콕’ 미디어데이에서 센티널즈와의 맞대결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김명관이 소속된 DRX는 이달 20일부터 내달 2일까지 태국 방콕 UOB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리는 ‘발로란트 마스터스 방콕’에 퍼시픽 대표로 출전한다. 첫 상대는 오는 20일 아메리카스 준우승팀인 센티널즈다.
마스터스 방콕은 발로란트 e스포츠의 4개 국제 리그인 VCT 퍼시픽(아시아태평양), VCT 아메리카스(북미), VCT EMEA(유럽), VCT CN(중국)에서 진행된 각각 킥오프 토너먼트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 한자리에 모여 경쟁하는 국제 대회다.
김명관은 “900일여 만에 온 마스터스다. 개인적으로 보라색을 좋아하는데 마스터스 배경(보라색)을 보고 싶었다”면서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었나 싶지만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DRX는 1년 반 만에 마스터스 무대를 밟게 됐다. 이들은 2023년 VCT 퍼시픽 준우승자 자격으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마스터스에 참가했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지난해엔 마스터스 진출을 위해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킥오프에서 4강, 스테이지 1에서 4위에 머무르면서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쳤다.
김명관은 2023년 마스터스 도쿄 때를 돌아보면서 “당시 내가 인 게임 오더(IGL)를 맡았는데 미숙한 부분이 여러모로 많았다. 올해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색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김명관을 중심으로 신인 선수들로 로스터 공백을 채운 DRX는 VCT 퍼시픽 킥오프 정상에 올랐다. 김명관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한 신인 ‘프리잉’ 노하준에 대해서 “신인 선수고 마스터스가 처음이다 보니 걱정했지만 평소 워낙 무뚝뚝한 성격이다. 떨지 않고 잘할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노하준과 팀 합을 잘 맞춰오고 있다”고 봤다.
노하준은 앞선 킥오프 대회에서 신규 요원인 ‘테호’만 활용해 우승컵을 들어 올려 주목을 받았다. 첫 상대로 맞붙는 센티널즈의 ‘존큐티’ 모하메드 아미네 오우아리드도 아메리카스 리그에서 테호를 13번이나 사용하는 등 상당한 숙련도를 자랑한다.
노하준은 “지금 메타에선 테호가 가장 영향력이 있는 요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존큐티와는 내일 컨디션에 따라서 다를 거 같다. 나와 테호를 다루는 수준은 비슷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유독 DRX가 섬광(플래시)이 없는 요원으로 조합을 꾸린다는 평가에는 “우리는 ‘투드론’을 가진 요원들로 꾸리는 조합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그렇다 보니 테호, 페이드, 소바 등을 주로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명관은 올해 마스터스가 태국에서 열리는 만큼 퍼시픽 리그에 소속된 태국 팀을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퍼시픽 리그에 탈론 e스포츠 선수단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평소 태국 2군 팀과 스크림(연습 경기)하면 그 선수들도 잘한다고 느낀다”면서 “올해나 내년엔 더욱 잘하는 태국 팀이 생길 것으로 본다. 특히 ‘프리미’ 빠파팟 시파파가 정말 잘하는 거 같다”고 칭찬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