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국민의힘을 비롯한 우파 정치인들은 절차적 하자, 폭력적 행태마저 보이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것에 총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윤 대통령 체포와 탄핵심판 과정에서 나타나는 무리하고 부당한 조치들을 국민 모두가 목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기 대선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온몸을 던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반국가세력이 자당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시도를 보고도 또다시 우물쭈물 눈치를 보다간 국민의 신뢰도 잃고 정권도 잃어 훨씬 더 냉혹한 적폐 청산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여당을 향해 경고를 날렸다.
이 지사는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으로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과했는지 아닌지는 역사가 판단할 문제”라며 “대통령 탄핵 심판이 계엄 행위에 대한 판단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수호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충돌로 상징화되고 있는 마당에 국민의힘이 조기 대선이나 중도 확장을 운운하면서 눈치 볼 상황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반국가세력은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 조기 대선을 통해 국가권력을 획득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전체를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그는 “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 시급한 과제는 대한민국 국가안보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국내외 반국가세력을 막아내는 일”이라며 “폭주하는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헌법 개정안을 만들고 통과시켜 반국가세력이 특정 권력에 진지를 구축해 나라를 어지럽히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견이 조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선거 관련해선 절대 생각해본 적 없다. 나라가 위태롭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는 심정만 말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탄핵반대 집회를 ‘70년 만에 일어나는 우파 대중운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8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 지사는 국가정보원에서 20여년간 근무했고 18대·19대·20대 국회의원을 거쳐 경북도지사에 재선됐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