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가치관으로 깨진 가정 살린다” 가정협 70주년

입력 2025-02-19 15:57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 주최한 제1회 전국지도자강습회 참석자들이 1963년 서울 강북구 영락기도원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정협 제공


한국교회 가정 사역의 출발점인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정협·회장 허정강 목사)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가정협은 한국전쟁 직후 부모, 자녀가 사망하거나 남과 북으로 흩어져 무너진 가정을 성경적 가치관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세워졌으며 지금까지 기독교인이 만드는 건강한 가정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1954년 11월 필리핀에서 열린 ‘동아 기독교 가정생활 문제 연구대회’에 참석했던 한국 대표들이 이듬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산하 가정생활위원회를 발족한 것이 가정협의 시작이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7개 교단이 모인 연합기관으로 발전했다.

가정협은 가정생활의 중요성을 알리고 믿음과 삶이 하나가 된 신앙인을 키우는 사역에 중점을 뒀다. 초기에는 전국지도자강습회를 열어 가정사역 전문화를 꾀했으며 중앙가정상담소를 운영해 가정 문제 해결에 나섰다.

또 1956년 처음 선포한 가정주간(5월 7~13일)을 매년 지켜오면서 가정주일연합예배를 드리고 가정평화상 시상과 각종 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정책과 발맞춰 가정평화캠페인을 벌이면서 ‘신앙 가훈 정하기’ ‘영성 일기 쓰기’와 같은 구체적 실천지침도 꾸준히 배포했다.

출판 사업을 통한 교육에도 앞장섰다. 지금까지 37년간 가정예배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를 출간했으며 대한기독교서회가 발간했던 잡지 ‘새가정’을 인수해 교회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문서선교에도 나섰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 지난해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69회 정기총회를 열고 있다. 국민일보DB


가정협은 올해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예배 교제 교육 영성 나눔과섬김 등 5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한 가정 사역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북콘서트와 기념음악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영미 가정협 총무는 19일 “가정협이 세워진 지 7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교회 안에서 가정 문제에 관한 연구는 변함없이 필요하다”며 “가정 내 생활신앙을 통해 믿음의 근육이 단단해지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앞으로 통합적인 가정사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