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BC카드, 데이터·AI본부 신설… 데이터 판매로 수익성 악화 개선

입력 2025-02-19 05:00 수정 2025-02-19 05:00
국민일보DB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3년 만에 다시 한번 인하된 가운데 카드 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AI)·데이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데이터 사업에 AI를 더해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는 등 부진한 업황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19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처음으로 ‘AI추진팀’을 신설했다.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금융 AI 개발 사업을 전담한다. 데이터 사업은 기존 Datus분석팀에서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하는 등 B2B(기업 간 거래) 위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금융연구소를 통해 데이터 사업을 키워온 BC카드는 올해 BC AI본부를 만들었다. 기존 데이터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면서 금융 AI사업을 담당할 부서를 새로 구성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보통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카드사가 보유한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컨설팅을 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는 고객 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범위가 제한적이지만 향후 규제가 완화되고 금융 AI 기술이 더 발전할 때를 대비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카드 수수료율은 금융위원회 개편안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최소 0.40%로 하향 조정됐는데 이는 2007년 이후 15차례 연속 인하다.

카드사 최초로 2013년 빅데이터센터를 출범한 신한카드는 올해 빅데이터연구소를 ‘A&D연구소’로 개편해 AI와 데이터 사업을 통합했다. 관련 인력도 꾸준히 늘어 현재 전문가 7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지난달 말 ‘플랫폼본부’에서 ‘디지털본부’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관련 인력을 충원했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서 전체 채용자의 절반 정도를 디지털·IT 부문 인재로 채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사업이 당장은 카드사 수익 중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라며 “카드사만이 가진 데이터를 AI와 접목해 어떻게 활용할지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