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구매하기 꺼리는 이유로 ‘화재 사고에 대한 배상 책임 소재’를 꼽았다. 그러나 여전히 화재가 일어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2차전지는 화재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이다. 한국 스타트업이 화재에서 위험성이 낮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18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스타트업 ‘솔라비스’가 최근 릿지투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에서 124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422억원이다.
솔라비스는 신동욱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가 2020년 설립했다. 100억원 넘는 개발비를 들여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자체 개발해 100개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글로벌 최고 수준인 11~12mS/㎝의 이온전도를 확보했다. 이온전도는 뱉터리 효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솔라비스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이다. 전지에서 음이온과 양이온을 전달해 전기가 흐르게 만드는 전해질이 고체로 구성된 것이다. 액체보다 고체가 화재에서 위험성이 낮은 이유는 배터리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배터리셀 천공 발생 시 일어나는 단락에도 액체 전해질보다 높은 안전성 보여주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전기차들에는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 효율성이 좋다. 액체형인 리튬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평균 400~500㎞를 가지만, 전고체는 800~1000㎞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기술력이 축적되지 않아 대량 양산이 어렵고 가격 역시 높은 것이 단점이다. 대기업들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솔라비스는 이번 투자로 2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강원 횡성 신규 공장에 이번 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210억 원이 투입된 횡성 공장은 연간 4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전고체 시장을 이끄는 전지 소재 분야의 핵심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