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3월까지 국내 10대 건설사의 전국 분양 물량이 1만8000여가구가 풀린다. 이 가운데 39%가 경기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전국 49곳 3만9030가구(일반분양 2만5491가구)가 두 달간 공급된다. 10대 건설사 분양 물량(컨소시엄 포함)은 16곳 1만8305가구(일반분양 1만3140가구) 규모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9995가구(일반분양 7191가구)가 분양된다. 경기에는 5곳 7139가구(일반분양 5174가구)가 분양돼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했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2곳과 1곳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대구, 경북, 경남, 충남, 대전에서 총 8곳 8310가구(일반분양 5949가구)가 분양된다.
이들 건설사가 시공하는 브랜드 아파트는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가운데서도 좋은 분양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DL이앤씨가 서울 영등포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는 평균 34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계약 시작 4일 만에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 1월에는 포스코이앤씨의 전북 전주시 ‘더샵 라비온드’가 새해 분양시장에서 첫 완판 소식을 알렸다. 이 단지는 836가구 모집에 2만건 이상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2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었다.
이달에는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인천 미추홀구에서 ‘시티오씨엘 7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59~137㎡, 총 1453가구의 대단지다. 수인분당선 학익역(계획)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수인분당선 송도역에는 인천발KTX가 개통을 예정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올해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조사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며, 그마저도 약 30%에 달하는 단지가 공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급 부족 문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연내 청약시장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10대 건설사 분양단지 위주로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