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스타 왕다루, 병역기피 체포…“돈 주고 가짜진단서”

입력 2025-02-18 16:41 수정 2025-02-18 16:54
대만 배우 왕다루(왕대륙). AP뉴시스

영화 ‘나의 소녀시대’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대만 배우 왕다루(33·왕대륙)가 병역기피 혐의로 체포됐다.

18일 자유시보와 대만중앙통신(CNA)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신베이 지방검찰청은 이날 병역 방해 및 문서위조 혐의로 브로커 3명과 병역기피자 8명 등 11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왕다루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왕다루 등 8명은 친구 소개로 브로커들과 접촉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위조된 의료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는다.

브로커들은 수십만~수백만 대만달러(1만대만달러=약 44만원)를 대가로 받고 왕다루 등이 신체 등급을 현역 복무 대상인 ‘상비역’에서 병역 면제 대상인 ‘면역’으로 바꾸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베이 지검은 이날 경찰을 대동하고 타이베이시에 있는 왕다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신병을 확보하고 관련 증거물을 압수했다. 용의자들은 경찰에서 먼저 조사받은 뒤 신베이 지검으로 이송돼 신문 받을 예정이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한 장면. 영화사 제공

왕다루는 영화 ‘나의 소녀시대’(2016) ‘장난스러운 키스’(2019) 등을 통해 중화권과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다만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2019년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와의 친분이 거론되면서 영화 홍보를 위한 내한 기자간담회가 취소되기도 했다. 당시 왕다루 측은 “승리와는 평범한 친구 사이”라며 “부도덕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왕다루는 2015년에도 대학에 다닌다는 이유로 병역을 미뤘으나 실제로는 거의 학교에 다니지 않아 병역 기피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이렇게 젊은데 뭘 피하겠는가. 때가 되면 입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병역법에 따르면 만 18~36세 남성은 1년간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징집을 피하기 위해 병역면제·연기 사유를 조작하거나 신체 훼손 또는 기타 방법으로 신체 등급을 변경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